202031일 묵상 메세지

낙심한 자의 기도(61:1-4)

 

다윗은 본 시편에서 주는 피난처이며 견고한 망대이심을 고백하면서 자기의 부르짖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주시길 기도한다.

본 시편은 압살롬과 그 도당들이 패망한 후에 다윗이 왕위로 복귀하면서 쓴 감격에 찬 신앙시인데(참조, 삼하 15:25), 이 짧은 시편은 초기 교회의 '마틴스'(Matins: 아침기도)에서 날마다 노래하던 것이었다. 또 이 시편은 구성상 신뢰와 확신을 바탕으로 한 기도(1-4)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찬양(5-8)으로 구분되어 있다(Conder).

 

다윗은 일생을 통해 낙심할 만한 상황에 처한 때가 수없이 많았습니다. 사울의 추격을 받는 동안은 물론 그의 말년에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한 고통 역시 다윗을 낙심케 했을 것입니다. 본문 2절에 나오는 '내 마음이 눌릴 때', '땅 끝에서부터' 등의 표현은 다윗이 극심한 환난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 주는 표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문을 통해 다윗이 낙심 중에도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부르짖음에 대해 살펴보면서 은혜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1. 다윗은 자신의 인간적 노력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것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고난과 역경의 연속적인 삶을 살아오면서 다윗은 놀라운 자기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결코 자신의 힘으로서는 자기의 영육의 안전함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만이 그의 안전에 대한 보장을 해주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자부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고백과 같이 인간은 자기를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존재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기본적인 자세라 하겠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때로는 근사하게, 그럴듯하게 보여질지 모르나 사실상 그것은 기초도 없이 세워지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저절로 쓰러지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 위해 헐어야만 할 임시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안전은 물론 한 가정의 안전, 그리고 국가와 세계의 안전을 위해 인간이 계획하고 실행한 여러 가지 방책이 지금까지 성공한 것이 없었다는 사실에서 이러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부족한 인간이 그의 삶을 위해, 그리고 영원한 안전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책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시초이며 결국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습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2. 다윗은 하나님만이 인생의 완전한 보호자이심을 고백합니다.

본문에서 다윗이 말하는 '나보다 높은 바위'는 그 어떤 방책이나 좋은 무엇이 아닌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것은 이 바위만이 확실한 피난처가 되며, 원수를 피하며, 대적하기도 하는 망대가 되기 때문입니다(3). 결국 피난처가 되시며 견고한 망대가 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갈 때라야 인간이 원하고 추구하는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사실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럼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다윗의 이러한 기도와 비할 때 하나님을 인정하기보다는 내 자신 안에서 문제의 답을 제시하려고 애쓰는 그런 기도는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나의 안전한 높은 바위로 계셔 주시기보다는 나를 통해서 내가 계획한 어떤 일을 통해서 그 안전을 추구하고자 안간힘을 다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을 인정할 뿐 아니라 우리의 당한 어려움 앞에서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계획과 방법을 고집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인도를 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겸손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시도록 하나님의 방법과 역사하심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3. 다윗은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했습니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며날개 밑에 피하리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장막에 거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근거합니다. 마치 어미 새가 그의 새끼들을 날개 아래 품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는 죄인들인 우리들을 감싸 안고 보호하여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죄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그의 엄위하심 앞에, 거룩하심 앞에 죄인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죄인을 위하여 그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죄인과 함께 사시며, 죄인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을 자기 백성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오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친히 우리 조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려주심으로 증명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인해 우리는 마침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모든 죄를 벗어버릴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다윗은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드려질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